• New Brand @automatic_for_the_people “저는 AUTOMATIC FOR THE PEOPLE에서 옷을 만들고 있는 전정현입니다. 저희가 조그마한 팝업 행사를 하는데 시간이 되신다면 저희 옷을 한 번 보여드리고 싶어서 연락드렸습니다.” 여러 이유에서 궁금했던 한국의 브랜드 AUTOMATIC FOR THE PEOPLE. 지난달 숍의 계정으로 메세지가 하나 도착했습니다. 아마도 시작은 작년 이맘때 M&S를 찾아줬던 모 편집 매장의 바이어로부터 추천 받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가 처음 우리 숍과 이 브랜드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브랜드 이름을 언급했을 때는 처음 들어 낯선 이 긴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이후로 나는 일본 출장을 오가면서, 웹 서핑을 하면서, 내가 알던 일본의 편집 매장들에 이 브랜드의 이름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곤 기억해냈습니다. 그리고 몇 달 후. 내게 이 업체를 처음 소개해줬던 그 바이어가 다시 한번 매장을 방문해줬을 때 그에게 되물었습니다. 그때 제게 추천해주셨던 브랜드가 AUTOMATIC FOR THE PEOPLE이 맞습니까? 몇 달 전. 한 일본인 부부가 우리 숍을 방문해줬습니다. 우리 숍에 걸린 일본 브랜드의 옷들을 이미 잘 알고 있던 남편. 이리저리 옷을 보고 멋지다고 연신 감탄하며 쇼핑을 해줬습니다. 구매를 마치고 남편분께서 내게 물었습니다. 괜찮은 한국 브랜드나 숍을 소개해주실 수 있습니까? 나는 그들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이곳에서까지 자국의 브랜드 상품을 구입하는 것보다는 한국의 브랜드를 경험해보는 것이 더 가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평소 좋다고 생각해왔던 한국 브랜드와 편집 매장 몇 곳을 추천했습니다. 그러나 이 일본인 부부는 이중 몇 가지는 이미 알고 방문해봤다고. 곧이어 그는 내게 다시 되물었습니다. “모두 좋은 느낌의 브랜드인 것은 알지만, 조금 더 비싼 것은 없습니까?” 나는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조금 더 비싼 한국 브랜드를 찾는 일본인 손님. 비싼 한국 브랜드, 디자인이 화려한 한국 브랜드, 해외에서 활약해 역으로 내수로부터 열렬한 반응을 얻고 있는 한국 브랜드. 모두 알고 있었지만 아마도 이 손님이 원하는 ‘조금 더 비싼 것’은 내가 알고 있는 그들이 아닐 것이라고 직감했습니다. 화려한 퍼포먼스로 순간 눈을 즐겁게 하는 옷들이 아닌, 일상에서의 쓸모에 초점을 두고 재료와 제작에 철학과 고집을 더한. 어쩌면 우리를 위한 옷. 그것이 바로 그가 찾고 있는, 우리 매장에 걸려 있는 여타 일본 브랜드, 일본 디자이너들의 상품과 같은 ‘비싼 한국 브랜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짧은 글로 축약해 설명할 수 없는 생각이 많아지는 대목.) … 다시 날씨가 좋았던 4월. 전시회에 가는 길. 나는 AUTOMATIC FOR THE PEOPLE의 옷을 보고 기대와 직감, 그 어느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조용히 전시회를 보고 나올 것을 다짐했습니다. (계속) #automaticforthepeople